
공예
시간이 빚어낸 형태.
불과 흙, 그리고 사람의 손이 만나 하나의 오브제가 됩니다.

도자기 / 불
흰빛에는 이유가 있어요
산화불로 구우면 아이보리빛이 남아요. 산소가 흙 속 철분을 그대로 산화시키기 때문이에요. 대부분의 도자기가 이 방식을 택하는 이유는 간단해요. 다루기 쉽고, 결과가 안정적이거든요.
우리는 반대의 길을 택했습니다. 산소를 제한하는 환원 소성. 그 안에서만 나오는 게 순백자예요. 대신 철분이 표면에 검은 점으로 드러나는 순간도 함께 따라와요. 제품으로는 문제없는 철점도 심한 경우, 폐기합니다. 팔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, 남기기 위한 기준이니까요.
예술 / SAKI
잉크가, 백자가 되다
SAKI는 북미와 유럽에서 활동하는 타투 아티스트예요.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던 과정에서 도자기 문양에 매료되었고, 그 영향이 그의 작품 곳곳에 스며들었어요.
저희는 그렇게 탄생한 그의 작품을 보고, 먼저 협업을 제안드렸어요.





유리 / 독일에서 을지로까지
두께가, 시간을 만들어요
저희가 쓰는 유리관은 일반 유리관보다 두꺼워요. 독일에서 공수한 고품질 유리를 원재료로 쓰기 때문에 가능한 두께예요.
하지만 원재료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아요. 이 유리는 을지로, 한국의 장인들이 모여 있는 그 골목에서 사람의 손을 거쳐 다시 태어나요. 두꺼운 유리를 다루는 일은 더 많은 시간과 숙련도를 요구하지만, 그만큼 오래 남는 물성을 만들어줘요.

공차 / 소성 후
같은 틀에서도, 같은 것은 없어요
저희는 석고틀로 도자기를 만들어요. 하지만 같은 틀에서 나온다고 해서 같은 결과물이 되는 건 아니에요. 가마의 온도, 그날의 습도, 흙이 머금은 미세한 수분에 따라 수축률이 조금씩 달라지거든요.
그래서 도자기 부품끼리는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기가 어려워요. 다른 재질이었다면 공차를 조금 더 여유롭게 잡거나, 대량생산에 맞춰 기준을 낮췄을 거예요.
하지만 저희는 제품이 아니라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, 서로 맞지 않는 부품은 조합하지 않고 모두 폐기해요.

완성 / 한정 500점
단 하나를 위한 협업. 세상에 단 500개.
이런 이유들로, 저희는 단연코 제품이 아닌 오브제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. SAKI와 함께한 작품은 단 500개만 생산한 뒤 단종할 예정이에요. 작품의 가치를, 대량생산으로 망가트릴 수는 없으니까요.
저희는 앞으로도 계속 유명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, 지금의 시장에 단 하나뿐인 명품이자 오브제로 남을 예정이에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