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흰 팔각형 도자기 인퓨저. 투명한 유리관 안에 얼음이 담겨 있고, 옆으로 옅은 안개가 번지는 어두운 창가 조명

03 / 오브제

쓰임에서 시작해, 하나의 오브제로.

흙은 불을 지나며 수축하고, 그 과정에서 저마다 다른 선을 남깁니다.
루체의 곡선에는 재료가 빚어낸 미세한 차이가 담겨 있습니다.

그 위에 놓인 투명한 유리는 도자의 선과 나란히 서서,
흙과 빛이 이루는 형태를 드러냅니다.

둥근 흰 도자기 달항아리 인퓨저와 키 큰 투명 유리관. 돌 상판 위 얼음을 넣은 위스키 잔 옆에 놓여 있다

오브제 / 형태와 기능

하나의 형태를 남기기까지.

흙으로 빚은 형태는 가마의 열과 그날의 공기를 지나며 조금씩 달라집니다.
같은 과정에서도 서로 다른 결과가 남습니다.

소성을 마친 도자 가운데 30–40%는 마지막 선택을 통과하지 못합니다.
루체는 그 선별의 과정을 거쳐, 우리가 지향하는 형태를 남깁니다.

코발트 블루 꽃무늬가 들어간 흰 도자기 팔각형 인퓨저와 투명 유리관. 비스듬한 그림자가 드리운 바닥 위

구조 / 네 가지 부분

하나의 의식, 네 개의 순간.

불꽃이 일고, 연기가 흐르고, 안으로 스며든 향이 다시 피어납니다.
투명한 유리는 그 흐름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.

루체의 네 부분은 이 하나의 행위를 위해 놓여 있습니다.
각기 다른 형태와 쓰임이 만나, 일상의 한순간을 천천히 음미하는 의식으로 이어집니다.

어두운 바 카운터 위에 놓인 흰 팔각형 도자기 인퓨저와 투명 유리관. 뒤로 병이 놓인 선반과 위스키 잔이 보인다

오브제 / 움직임

비움으로 열리는 감각.

백자의 흰 표면에는 빛과 그림자, 주변의 풍경이 머뭅니다.
장식을 덜어낸 자리에서 형태의 선과 재료의 결이 드러납니다.

루체는 그 여백을 통해, 바라보는 이의 감각과 일상의 장면을 받아들입니다.

경험 속으로